비상이다. 피커스 미니마 수태통에 하얀 곰팡이가 생겼다.
바로 인터넷 검색을 했다.
자주 가는 네이버 식물 관련 카페에서 ‘다이소 흙에서 자주 곰팡이가 생기는 거 같아요’라는 댓글을 찾았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몬스테라 분갈이도 다이소 흙으로 해줬는데 똑같은 현상이 생겼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땐 배양토를 사용했던 터라 영양이 많아 서라 생각하고 상토를 샀는데, 혹시 배양토 상토 차이가 아니라 다이소에서 사서 그런가?
생각만 하지 말고 바꿔보면 되겠지 싶어 바로 행동에 옮겼다.
당장 집에 있는 재료를 둘러봤다. 피트모스, 산야초, 난석, 활성탄, 말린 수태가 눈에 들어왔다.
수태랑 상토에서 키우는 차이를 비교해보고 싶었는데.
환기가 안 되는 환경에서 양분이 많이 들어있는 젖은 흙 위에 수태를 올리니 수태가 보온역할을 해줘 곰팡이가 더 잘 피는 듯 보였다. 우리 집 환경이 더 저 현상을 가중시키는 듯도 보였다. (이럴 땐 베란다가 너무 갖고 싶다)
운시나타는 아무것도 깔지 않고 오로지 수태만으로 키우고 있는데 잘 자라고 있어 배수층, 흙은 필요 없나 싶기도 했다.
그래서 이번 피커스 미니마는 과감히 수태 포기! 대신 이번엔 습기 조절을 난석, 산야초로 해볼까 한다.
작업에 들어가기 전, 혹시나 싶어 다이소 흙으로 만든 식물을 다 확인해 봤다. 역시나 하나도 빠짐없이 곰팡이 발견.
제주애기모람에도. 상토로 테스트해보려던 테라리움 식물 삼총사 통에도. 맙소사.
속상한 마음 잠시 접어두고 흙 변경에 들어갔다.
기존 흙은 다 털어버리고.
피커스 미니마, 제주애기모람 통은
1. 난석으로 배수층을 만들어 주고
2. 활성탄으로 항균작용을 도와주었다
3. 집에 피트모스밖에 없었기에 산야초와 피트모스를 거의 5:5 정도로 섞어 얇게 깔아주었다
4. 피커스 미니마, 제주애기모람 뿌리가 어두운 곳에 있을 수 있도록 흙으로 잘 덮어주고, 잎과 줄기는 되도록 묻히지 않게 신경 쓰며 심어주었다
5. 수태를 대신할 수분유지 역할로, 산야초를 맨 위에 뿌려주었다. 마무리하고 보니 수태보다 보기도 좋아 마감재 역할로도 괜찮구나 싶었다.
물을 담뿍 주고. 뚜껑을 닫아 밀폐해 두었다.
겨울이라 찬바람 맞으면 좋지 않을 텐데.
서큘레이터를 들여야 하나.
환기방법이 고민이다.
새잎을 군데군데 내주고 있는 미니마와 제주애기모람이였는데 다시 적응을 잘해주길 바라본다.
두 번째로 흙을 바꿔줄 통은 삼총사가 모여있는 통
피커스 미니마, 제주애기모람, 셀레지넬라 운시나타 상토통이다. 상토에만 키워도 잘 자라는지 수태통이랑 비교해보고 싶어 만들었는데. 곰팡이가 생길 줄은.
그래서 이 통에 흙배합엔 피트모스를 조금 더 넣어주었다. 대략 피트모스 7: 산야초 3 정도로 섞어주었다.
난석, 활성탄을 깔고 배합흙을 넣어주었다. 그 위에
3 총사를 올려주고 뿌리 위에 흙을 잘 덮어주었다.
이 통은 산야초로 마무리하지 않고 그냥 키워보려고 한다.
11/11부터 시작해 이제 18일 차.
18일 차에 만난 곰팡이에 놀랐지만 다행히 분갈이로 해결했다. 원인이 다이소 흙 때문만은 아닐 수 있지만 다이소 흙은 이제 사용하지 않을 생각이다.
작업을 다 마친 후. 하얀 곰팡이 관련 공부를 해두려고 인터넷 여기저기를 찾아봤다.
비료성분, 양분이 많은 흙에서는 비료가 분해되는 과정에서 곰팡이가 생길 수 있단다. 메주에 곰팡이가 생기듯 말이다. 너무 많지 않다면 하얀 곰팡이는 해롭지 않다고 한다. 다만 하얀 곰팡이가 화분 위를 많이 덮고 있으면 공기 순환을 막는단다.
간단한 해결법으론, 적은 양의 하얀 곰팡인 소독용 알코올이나 락스, 또는 식물원에서 파는 소독제를 아주 소량 물에 희석해 분무해 주면 되고.
너무 많은 경우 분갈이를 해줘야 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식물은 전부 습도가 높아야 해서 곰팡이관리가 중요하고, 그래서 분갈이를 해줬다.
과연 피트모스+산야초 조합에선 괜찮을까.
비료는 정말 급할 때 아니면 사용하지 않을 생각이다.
겨우 자리 잡고 조금씩 새 잎을 보여주고 있었는데 다시 새 흙에 적응할 때까지 기다려야 할 상황이다.
부디 잘 적응해서 쑥쑥 자라주길.
식집사는 얼른 식물등을 알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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